◆…미래통합당 지역구 출마 후보들의 막말 논란에 대해 9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는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 (사진=더팩트 제공)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은 10일 당 윤리위원회가 세월호 막말을 한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에 대해 '제명' 대신 '탈당권유' 처분을 내린 데 대해 격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양주 후보 선거 지원유세 직후 기자들이 당 윤리위의 탈당권유 입장에 대해 묻자 "윤리위가 참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선거 총괄대책위원장으로 (차명진) 그 사람을 통합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지역 유권자께서 현명하게 판단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오전 윤리위원회를 열어 차 후보에 대해 '탈당권유'를 의결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전날 요구했던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처분이다. 당규에 따르면 탈당권유를 받은 당원이 10일 안에 탈당하지 않으면 곧바로 제명된다.

윤리위는 보도자료에서 "선거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유해한 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다만, 상대 후보의 '짐승' 비하 발언에 대해 이를 방어하고 해명하는 측면에서 사례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날 자당 후보들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국회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며 "참으로 송구한 마음"이라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면서 "이건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또 한 번의 사과와 함께  "이 당에 온 지 열하루째다.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통합당 윤리위는 차 후보에 대해 즉각 제명 조치를 하지 않아 김 위원장이 크게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