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는 미국의 제재에 굴복한 나라가 아니다"고 강경대응해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외무성은 2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향해 "조미수뇌분(북미정상)들이 아무리 새로운 관계수립을 위해 애쓴다고 하여도 대조선적대감이 골수에 찬 정책작성자들이 미국정치를 좌지우지하는 한 조미관계개선도, 조선반도비핵화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누구든 우리의 자주권, 생존권을 짓밟으려든다면 우리는 자위를 위한 실력행사의 방아쇠를 주저없이 당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무성은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행위를 더욱 로골화(노골화)하는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에만도 미국은 온갖 허위와 날조로 일관된 '인신매매보고서'와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 우리 국가를 악랄하게 헐뜯었는가 하면 우리를 적으로 규정하고 제재를 계속 가할것을 요구하는 '국가비상사태'를 1년 더 연장하는 놀음을 벌려놓았다"고 반발했다.

외무성은 그러면서 "미국이 떠드는 '국가비상사태'로 말하면 2008년 6월 미행정부가 우리를 '적성국무역법' 적용대상에서 삭제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자 우리를 계속 적으로 규정해놓고 대조선제재를 그대로 유지할 목적 밑에 고안해낸 것으로서 극악한 적대시정책의 산물"이라고 힐난했다.

외무성은 특히 폼페이오 장관의 '북한 경제의 80%이상 제재 받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게 중요'하다는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이것은 싱가포르조미수뇌회담에서 채택된 조미공동성명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대조선적대행위의 극치"라며 "미국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국무위원회 위원장동지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우리는 제재해제 따위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은 그러면서 "우리 국가는 미국의 제재에 굴복할 나라가 아니며 미국이 치고싶으면 치고 말고싶으면 마는 나라는 더더욱 아니다"고 재차 호언했다.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 행정부 고위급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친서 외교'가 펼쳐지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과 연이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으로 한미 정상회담이 이루어지면서 북한 비핵화 논의가 깊어지는 시점을 감안, 북한이 선제 공세에 나선 것으로도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