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미국 재무부 제공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또다시 연 3%를 넘어섰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2016년 7월 1일 연 1.46%의 저점을 보였으나 꾸준히 오르면서 올해 4월 3%를 넘어섰고 약간의 조정을 거친후 지난 18일 3.05%를 기록하며 3%대를 재돌파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단기금리채인 2년물도 지난 2016년 7월 1일 연 0.59%에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18일에는 연 2.81%를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면서 미 국채수익률이 4%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는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올해 4%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은바 있다.

미국의 경기 지표들은 여전히 좋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3분기 임금 소득 증가율은 5.2%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명목 또는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도 전분기와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고용환경도 양호하다. 전년 대비 실업률 차와 전년 대비 실질 GDP 성장률 간 상관계수는 0.8 수준이며 이를 환산하면 약 3% 내외의 실질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미 국채 수익률이 4%대에 도달하지는 않더라도 3.5%에 근접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외국 자본이 얼마나 많이 미 국채 10년물을 사들일 수 있느냐도 국채 수익률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미 국채 10년물에 대한 수요가 많다면 국채 가격이 오르기 마련이며 국채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금리가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연초에는 일본 금리가 여전히 낮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좀처럼 금리를 올릴 것 같지 않아 미 국채 10년물에 대한 선호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무역분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분위기 속에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과 ECB의 예정된 올해 4분기 긴축(테이퍼링)은 미국 금리상승을 촉발시킬 수 있는 변수가 된다.

일본은행이 10년물 국채의 금리상단을 0.2%로 변경하면서 금리가 오르는 현상을 보이고 있고 일본의 금리가 높아질수록 해외로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해외의 일본 자금들이 국내 유입하게 된다.

또 ECB가 긴축에 들어가면 해외로까지 자금을 유출할 여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자연 미국 국채 10년물에 대한 수요가 적어지게 된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될수록 중국은 미국 국채를 사들이기보다 오히려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를 시장에 팔아야할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7월 기준 1조1710억 달러로 전달의 1조1780억 달러에서 70억 달러 상당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의 매도를 점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 연준의 금리인상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금리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지만 시장의 흐름을 되돌리려면 자칫 커다란 댓가를 치뤄야할 곤경에 처할 수 있다.

미국의 국채 수익률은 미중 무역분쟁의 확산 여부와 BOJ와 ECB의 통화정책에 따라 수시로 변동될 수 밖에 없는 짙은 안개속을 걷는 장(場)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