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인해 채소 값 등이 폭등했음에도 소비자물가는 11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정부의 전력요금 누진제 적용에 따른 전기료 인하가 물가 상승을 상쇄시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4% 상승했다. 이 지수는 작년 9월 2.1％에서 10월 1.8％로 낮아진 이후 올 8월까지 11개월째 1％대를 유지하고 있다.

석유류를 중심으로 상품 물가가 1.3% 올라 전체 물가를 0.59%포인트 높였다. 석유류는 1년 전에 비해 12.0%나 뛰어 전체 물가를 0.52%포인트 끌어올리는 영향력을 보였다.

농산물 가격은 폭염 탓에 전체적으로 7.0% 올라 전체 물가를 0.33%포인트 올렸다. 특히 고춧가루(44.2%)와 쌀(33.4%), 수박(31.1%), 복숭아(29.0%), 무(24.4%), 시금치(22.0%) 등이 많이 올랐다.

시금치(128.0%), 배추(71.0%), 무(57.1%), 파(47.1%), 상추(40.5%), 양배추(85.5%) 등도 크게 올랐다.

다만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8.9% 내렸다.

7∼8월 누진제 구간 조정에 따른 한시적 효과로 전기료가 16.8% 하락한 영향으로, 전기료는 전체 물가를 0.28%포인트 내리는 효과를 냈다.

서비스 물가는 1.4% 올라 전체 물가를 0.80%포인트 높였다.

개인서비스는 2.4% 상승했고, 외식 물가는 2.6% 올랐다. 주요 품목으로는 생선회 외식물가가 4.7% 올랐고, 구내식당식사비는 3.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