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Aa2(안정적)'로 유지한다고 18일 밝혔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기로 결정한데는 글로벌 충격에 대한 강한 경제적 회복력을 유지한다는 판단에서다.

무디스는 "단기적으로는 양호한 외부수요, 확장적 재정정책, 꾸준한 소득 증가로 인한 견조한 소비로 경기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고령화로 인한 성장잠재력 감소가 예상되나, 혁신에 대한 투자가 생산성을 증가시켜 이를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위험요소이나, 수출다변화, 높은 경쟁력, 재정여력 등이 한국경제의 수출 의존도를 낮춘다"고 평가했다.

특히 무디스는 "재정흑자 지속, 적정한 국가부채, 매우 낮은 외채, 강한 부채 상환능력 등 높은 수준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재벌의 큰 영향력 등 부패에 대한 통제가 선진국 보다 낮고, 고령화에 대한 정부의 총체적 대응이 보다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긴장상태가 상당히 완화됐다"고 진단했으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구체적 실행방안이 없고, 북미관계는 여전히 예측 곤란하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향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요인으로 실질적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전쟁 위협이 감소하거나, 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경제·구조개혁을 들었다. 하향요인은 북학정권 붕괴 등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구조개혁 퇴보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