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특별회계 관리 제1금고, 기금 관리 제2금고 담당

서울시가 100년 넘게 우리은행의 독점으로 이뤄지던 시금고 운영에서 복수금고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복수금고제는 시 32조원의 예산을 성격별로 나눠 관리하는 것으로 그동안 시금고 운영을 독점해온 우리은행은 적지않은 타격을 입게됐다. 신한·KB 등 경쟁은행들의 시금고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현 시금고 은행인 우리은행과 약정기간이 올해 12월31일로 만료됨에 따라 공개경쟁 방식에 의해 차기 시금고를 지정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오는 30일 참가를 희망하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한다. 이어 다음달 25일부터 30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해 심의위를 거쳐 우선지정 대상 금융기관을 선정하고, 5월 중 금고업무 취급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복수금고체제에서는 일반·특별회계의 관리는 제1금고, 기금 관리는 제2금고에서 담당하게 된다. 시금고로 지정된 금융기관은 세입금의 수납 및 이체, 세출금 지급, 세입·세출 외 현금 수납과 지급, 유가증권 출납·보관 업무 등을 맡는다.

서울시는 경성부였던 1915년부터 우리은행 전신인 조선경성은행이 금고를 맡아 운영해왔다.

2금고에는 은행뿐만 아니라 농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신협 등도 참여할 수 있다.

시금고는 서울시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다라 금융·전산 분야 전문가, 시의원 등으로 구성되는 서울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에서 평가하게 된다. 각 금고별 1순위 금융기관을 제1·2금고로 지정한다.

심의위원회에서는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재무구조의 안정성, 서울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시민의 이용 편의성, 금고 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 등을 평가한다.

변서영 서울시 재무과장은 "복수금고를 도입한 원년인 만큼 안정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갖춘 우수한 금융기관이 많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시금고가 지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